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확정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년 신년 특사에서 전격 사면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당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했을 때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도 지난달 22일 특별사면 규모와 대상자를 논의하는 전체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을 제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가 최근 급격히 나빠지면서 문 대토령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심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어깨, 허리 질환으로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과 7월에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고 2019년 9월에 같은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신적 불안 증세와 관련한 진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최종 확정되면 약 4년 9개월 만에 수감 생활을 마치게 되는데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오래 수감돼었는데 지난 2017년 3월 31일 최순실(본명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었다.
박 전 대통령은 연내 출간 예정인 옥중 서신 모음집 '그리움은 아무나에게나 생기지 않는다.'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삶의 무상함을 느꼈다."라고 했다. 그는 "믿었던 주변 인물들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오는 3월 대선 정국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달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뉘우치고 반성도 없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국민 통합을 위해 집권 초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추진하겠다."라고 했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확정되면 삼성서울병원에서 출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삼성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서울 삼성병원 앞에서 특별사면 환영 집회를 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병원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환영 집회를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2시간 전부터 병원 앞에서 풍선을 띄우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었다. 참가 인원은 점점 불어나 신고된 299명을 넘어서자 나머지 200명 정도는 무대 건너편 길에 자리 잡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사랑해요"를 연호하며 '박근혜 대통령 명예 회복돼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쾌유 기원'이라고 써진 손팻말을 흔들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르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특별사면에서 제외됐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특별사면이 될 이번 사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을 두고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어야 했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 전 대통령 비서실과 참모들은 "이 전 대통령은 평소 문 정권에서 사면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코로나까지 겹친 엄동설한의 옥고를 잘 견뎌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날아든 특별사면 소식..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사면되었음 더 좋았으련만, 어느 기사 내용처럼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인 건지, 진정 건강악화 때문인 건지는 그들만이 알겠지.
사면을 두고 대선 관계자들을 보니 뭐 묻은 게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건.